美 기술주 훈풍에 삼성전자 강세…AI 기대감에 반도체株 주목

|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11월 25일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종가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9% 오른 9만9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0만1천400원까지 오르며 잠시 '10만 전자'를 회복했지만, 장중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번 상승은 전날 미국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77%까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며, 종가는 0.19% 내린 51만9천원을 기록했다. 미국발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주도 상승 기대감을 키웠으나, 매도세가 앞서면서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읽힌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나스닥지수는 2.69%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55%, 0.44%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6.31% 뛰면서 상승장을 이끌었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시장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버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고유의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높은 연산 효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의 운영비가 급격히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대형 기술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AI 반도체 관련주의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처럼 단기 조정이 뒤따를 수 있는 만큼 기업별 기술 경쟁력과 수익 구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기술주 호재가 당분간 투자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