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정제 및 공급 전문기업 덕양에너젠이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0년 설립 이후 산업용 수소 정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덕양에너젠은 12월 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공식화했다.
덕양에너젠은 가성소다 및 석유화학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산업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해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부생수소는 별도의 수소 생산 시설 없이도 획득 가능한 자원으로, 이를 고도화해 활용하는 기술은 수소 산업의 소재·부품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덕양에너젠은 극동유화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 ‘케이앤디에너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도 올렸다. 양사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에쓰오일의 대형 석유화학 시설인 ‘샤힌 프로젝트’에 단독 수소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관련 업계에 이목을 끌었다. 이는 향후 대규모 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 면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10.6%에 달하며,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047억 원, 영업이익은 42억 원을 기록했다. 수소 수요 확대에 따른 산업용 수소 공급 시장 확장과 더불어, 덕양에너젠도 그 흐름에 올라 탄 모습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총 750만 주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8,500원에서 1만 원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637억 5천만 원에서 75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중 코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될 예정이며, 공동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산업용 고순도 수소 정제는 그 중에서도 상업성과 기술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덕양에너젠의 상장은 국내 수소 경제 생태계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에 따라 성장 속도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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