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월 2일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하며 3,99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56포인트(1.90%) 오른 3,994.93에 마감했다. 장초부터 상승 출발한 뒤 오전 내내 강세를 이어갔으며, 장중 고점에서 마감을 맞았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3.72% 올라 55만 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도 2.58% 상승하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지수 상승의 배경에는 먼저 미국 기술주의 견고한 흐름과 한국 기업에 유리한 무역 여건 변화가 있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지난 11월 1일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한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자동차주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52%, 4.19% 오르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금융 업종 대표주인 KB금융도 4.51% 상승해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국내 증시 흐름은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성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전날 뉴욕 증시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와 중국 인민은행의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미국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달러 대비 1.5원 상승한 1,468.4원에 마감해 외국인의 투자 유입을 돕는 환경을 마련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6.04포인트(0.65%) 오른 928.42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폭이 비교적 제한됐다. 코스닥은 최근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여왔으나 이날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8억 원, 1,330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416억 원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3,530억 원, 10조 1,070억 원으로,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가 확인됐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도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을 통틀어 총 6조 252억 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지며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계속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나 무역환경의 변화가 IT·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의 지수 향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시장은 변동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