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실적 전망 상향에 주가 기대감 '쑥'…신사업 효과 본격화

| 연합뉴스

대신증권이 LG이노텍의 향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역성장이 예상됐던 내년 실적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33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높였다. 이는 기존에 제시됐던 2025년 영업이익 역성장 우려가 해소되고, 오히려 성장이 가속화되는 방향으로 분석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7천60억 원이었던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올해 7천486억 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이전에 제시된 6천820억 원보다 뚜렷한 개선이다.

이번 실적 전망 상향에는 외부 경제 요인도 작용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되며,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17의 판매 초기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조라인의 가동률이 안정화되고, 수익성 있는 제품 구성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의 주력 분야인 기판 사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재편함에 따라 수익성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기능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부문에서 개인용 컴퓨터용 CPU 시장으로의 확장과 글로벌 IT 대기업 고객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석이 단기적인 실적 회복뿐 아니라 LG이노텍의 사업구조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신사업 가시화와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는 주가의 상승 여력을 더욱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 의견 역시 '매수'로 유지됐다.

이 같은 흐름은 LG이노텍이 기존의 애플 중심의 공급망 구조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FC-BGA 진출과 신사업의 본격 성장 여부에 따라, 중장기적인 주가 재평가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