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자사주를 활용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 넘게 상승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71% 오른 58만7천 원에 장을 마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59만3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하락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전날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주를 활용해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형태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러한 보도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확정된 계획은 아니지만,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추진된다는 점 자체가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예탁증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외국 기업 주식을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으로, 원주와 연결돼 있으면서도 현지 통화로 거래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 ADR을 상장하게 될 경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론과 같은 경쟁사 수준으로 자본시장 내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식 거래 확대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 위상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SK하이닉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파급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자본시장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다른 대형 상장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자금유치 전략의 다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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