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총 네 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며, 이 중 티엠씨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마지막으로 입성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기술성과 성장성을 앞세운 다양한 업체들이 합류를 앞두고 있어, 연말 증시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티엠씨는 1991년 '서진공업'으로 출발한 케이블 제조업체다. 선박용과 해양용을 비롯해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까지 생산하며, 산업 특화 제품으로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다. 전체 매출의 약 60%는 선박용 케이블에서 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원자력용 제품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약 2천241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주 코스닥시장에는 아크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알지노믹스 등 세 기업이 신규 진입한다. 첫 번째로 16일 상장을 앞둔 아크릴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산업 전반에 제공하는 B2B 기업이다. AI 연산 칩 성능 효율화, 산업별 데이터 연동,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자동 운영 등 복합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고객 기업에 서비스하며, 고객사로는 LG전자, 삼성 계열사, 대형 병원 등이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위성 기술 스타트업이다. 2015년 창업 이후 초소형 위성 제작과 지구 관측 영상 분석에 주력해 왔으며, 2023년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통해 쏘아 올린 자사 위성 ‘옵저버-1A’가 22개월째 정상 작동하고 있는 등 기술 역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민간 주도로 위성 설계, 제작, 궤도 진입, 영상 수신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첫 사례다. 2024년 매출은 43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3억7천만 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18일 상장하는 알지노믹스는 RNA(리보핵산)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간암, 뇌종양(교모세포종),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이며, 2025년 5월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최대 1조9천억 원 규모의 RNA 기반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이달 중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 기업들도 있다. 15일부터 16일까지는 최소 침습 수술용 기기를 개발하는 리브스메드가, 18일부터 19일까지는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세미파이브가 각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와 청약 일정 모두 확정되어 있어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연말을 맞아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각 기업의 기술력과 산업 성장성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별적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주기술, AI, 바이오 등 미래 지향적인 분야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본 시장에서도 산업 구조의 전환 흐름을 실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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