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경고 직격탄…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 28% 급감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고,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민간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주식시장 내에서 입지가 한층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넥스트레이드에서 이뤄진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719억원으로, 직전 주의 7조9,085억원에서 28.3%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1조4,262만주에서 1조3,450만주로 5.7% 줄었다. 이는 국내 전체 주식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즉, 전체 시장은 커지고 있음에도 넥스트레이드만 유독 거래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래 감소의 배경으로는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SK하이닉스가 지난 12월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신용거래와 대체거래소 매매가 제한된 점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이 종목의 제한은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둘째는 한국거래소가 12월 15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최대 40%까지 낮추며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매매 주문을 내면, 증권사 시스템이 수수료와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넥스트레이드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로 한국거래소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이런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정규시장 시간에 해당하는 넥스트레이드의 ‘메인마켓’ 거래는 줄었고, 한국거래소와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운영되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의 거래 비중은 전주 대비 6.3%포인트 오른 39.6% 수준에 달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는 당장 대응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여러 코스피 대형주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주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가 내년 2월 13일까지의 한시적 조치이므로, 넥스트레이드 측은 상황 변화에 따른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기준에 대한 개선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단순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지만, 앞으로는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중심으로 정비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투자경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제도 변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거래소 간 경쟁구도 속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대체거래소의 역할과 경쟁력을 다시 시험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변화와 거래 수수료 개편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불리한 구도에 놓인 넥스트레이드가,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을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내 입지 회복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