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이 셀트리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IBK투자증권은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게 제시했다. 시장에서 국산화가 절실했던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5년 12월 22일, 마이크로디지탈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 원에서 2만 5천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의견은 기존과 동일하게 ‘매수’로 유지했다. 이는 마이크로디지탈이 국내 최대 의약품 생산기업인 셀트리온에 소모성 부품인 2D백을 공식 납품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2D백은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성 소재로, 주로 배양, 저장, 운송과 같은 거의 모든 생산 단계에 투입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품이 바이오 공정에서 혈관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 역시 매년 21% 수준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 2028년에는 약 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셀트리온과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4년여에 걸친 제품 검증과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쳤다. 특히 그간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납기 문제 등을 이유로 국산화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공급 확정은 국내 바이오 제조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디지탈의 2D백 기술은 셀트리온을 넘어 다수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2026년부터는 기존 고객사에 대한 공급 확대 및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회사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마이크로디지탈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9천8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국산 소재·부품·장비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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