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우 주가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우선주인 한화갤러리아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2% 오른 5,97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종가인 2,095원에 비해 불과 일주일 만에 주가가 약 2.85배로 치솟은 것이다. 우선주란 보통주보다 배당 등에서 우선권을 갖지만 의결권은 없는 주식을 뜻한다.
이번 주가 급등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최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외부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김동원 사장은 5%, 김동선 부사장은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며, 거래 대금 규모는 약 1조 1천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에너지의 지분 구조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50%로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약 20%와 10%를 보유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나머지 20%를 갖게 되면서 지배구조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경영 승계 작업이 사실상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한화그룹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한화가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각 논의까지 알려지면서, 비핵심 자산 정리와 신규 사업 발굴 가능성에 대한 기대까지 겹치며 주가 상승에 더욱 불을 지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이번 지분 매각대금을 세금 납부 및 개인적인 투자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 내 지나치게 오른 만큼, 시장에선 과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이날 한화갤러리아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100%의 위탁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며,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는 할 수 없다. 만약 이후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거래소는 일정 기간 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질 때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조짐과 규제 강화 가능성이 겹치는 만큼, 향후에는 단기 조정이나 매도세 유입 등의 조심스러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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