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기대에 미래에셋벤처투자 4일간 113% 폭등

| 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엑스(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관련주로 떠오른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인 수급 쏠림 현상을 넘어, 향후 우주산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2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번 주가 상승은 단기간에 몰아쳤다. 지난 16일 종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누적 기준 113.7%나 뛰었다.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스페이스엑스의 상장 추진이 실질적인 수익 기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스페이스엑스에 약 2억7,800만달러, 한화로 약 4,10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분 확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스페이스엑스가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스페이스엑스의 기업 가치는 이미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민간 우주탐사, 위성통신(스타링크), 로켓 발사체 상용화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지분 평가이익이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날 상승 흐름을 탔지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1.32% 오른 2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엑스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같은 날 동반 급등했다. 나노팀 주가는 5.89% 상승했고, 에이치브이엠은 20.84%나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단순한 테마성 움직임이 아니라, 우주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수익 현실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공개 일정이 구체화될수록 관련 투자사들의 주가는 추가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실제 상장 시점이나 공모가 수준, 그리고 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수익 실현 여부에 따라 관련 종목의 흐름이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우주산업 및 신기술 기반의 해외 기업에 대한 한국 자본시장의 참여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번 사례는 중요한 흐름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