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기업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가 최근 연일 급등하고 있다. 다만, 실제 투자 비중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8% 상승하며 2만2천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7일부터 불과 4거래일 만에 113.7%나 오른 수치다. 시장은 미래에셋그룹이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억7천800만달러(한화 약 4천107억 원)를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신들이 스페이스X가 상장 절차에 들어섰다고 보도하면서 기대감이 투자 열기로 이어졌다.
미래에셋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계열사가 스페이스X 투자에 참여했지만, 주력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은 미래에셋증권이 집행했으며, 남은 대부분도 고객자산 등의 형태로 구성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일부만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체 자금이 사용된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벤처투자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합리성에 기반한 흐름인지에 대해서는 금융 투자업계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스페이스X의 성장 스토리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어, 단기 투자자들의 유입에 따른 거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도 이날 나노팀, 에이치브이엠 등 '스페이스X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역시 주목을 받으며 각각 5.89%, 20.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투자 주체로 활약한 미래에셋증권은 장중 5%대 상승을 보였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1.32% 상승에 그쳤다.
이번 주가 급등은 스페이스X의 높은 성장성과 상장 가능성에 기반한 기대 심리에서 비롯됐지만, 실제 지분 규모와 향후 수익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스페이스X 상장과 연계된 구체적인 경로와 계열사 간 수익 배분 구조가 공개될 경우,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