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새해 첫날 주가 최고치 경신…반도체 부활 신호탄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새해 첫 거래일에 나란히 주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출 회복세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두 기업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1월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7% 오른 12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만 원 선을 넘어섰다. 장 시작은 12만200원에서 출발했고,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고점을 그대로 종가로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3.99% 상승한 67만7천 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장중에는 67만9천 원까지 오르면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반응의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점이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수요 부진 등으로 주춤했던 반도체 산업이 다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을 움직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도 이에 발맞춰 두 반도체 대기업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강력한 메모리 업황 지표가 단기 부정 요인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를 각각 16만 원, 95만 원으로 높게 제시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15만5천 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와 같은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79만 원, 84만 원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1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전 기대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중심의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메모리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겹쳐질 경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