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26 첫날부터 요동… AI·반도체 강세 속 혼조 출발

|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026년 첫 거래일부터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정한 흐름 속에 출발했다. 전 거래일의 하락세를 딛고 일부 지수가 반등하며 시작했지만,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면서 곧바로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1월 2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54포인트(0.08%) 하락한 48,025.75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6.49포인트(0.24%) 오른 6,861.99,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83포인트(0.48%) 상승한 23,353.82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중에는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 전환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장 초반 반등이 나왔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여전해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개장 직후 1% 이상 급등한 뒤 매물이 대거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고, S&P500지수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장세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테마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다. 2023년 말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증시를 이끌었지만, 이른바 ‘AI 거품론’이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차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고점·테마주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와 반도체 관련 주식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등했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MD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함께 상승했다. 일부 종목은 7% 이상 오르며 시장 반등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기술주의 변동성과 별개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시장 변수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 지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5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시장 예상치인 51.7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가구 품목에 대해 관세 유예 조치를 한 것도 관련 업종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고급 가구 업체인 RH와 윌리엄스소노마,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는 장 초반 3%~6%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 역시 같은 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적 상승과 차익 실현 매물 간의 힘겨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따라 증시는 앞으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성을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