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해외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가 주요 해외 주가지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자산 운용 시장에 뚜렷한 활기를 불어넣었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협회가 2026년 1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 1,053개의 평균 수익률은 81.53%로 집계됐다. 액티브형 펀드는 71.23%,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는 84.72%의 높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1,154개의 평균 수익률은 17.04%에 그쳤다. 특히 북미 주식 펀드는 14.74%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펀드의 성과에 크게 못 미쳤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의 배경에는 지난해 코스피의 이례적인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는 2025년 한 해 동안 75.63% 상승하면서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도 36.46%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러한 증시 상승은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그리고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익률과는 달리 투자자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해외 펀드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약 13조 2,720억 원이 들어온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15조 7,690억 원이 유입됐다. 해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필요성과 글로벌 빅테크 종목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았던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약 324억 6천만 달러(약 46조 8천억 원), 미국 채권을 98억 8천만 달러(약 14조 3천억 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크게 늘었다. 2024년 말 54조 2천억 원이던 예탁금은 지난해 말 기준 87조 4천억 원으로 33조 2천억 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1조 5천억 원 불어나 27조 3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에 힘입어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자금 흐름은 여전히 글로벌 분산투자 쪽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양상이다.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움직임, 기술주의 변동성, 국내 경기 반등 여부 등이 자산배분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고수익을 기록한 국내 펀드와 꾸준히 자금이 몰린 해외 펀드 사이의 균형과 전략적 선택이 올해 투자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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