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새해 첫 달 들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몇몇 기업들이 조용히 공모 절차에 들어가며, 연초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게 하고 있다.
1월 신규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아직 없지만, 덕양에너젠과 액스비스 두 곳이 이 달 중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수소 에너지 전문 기업인 덕양에너젠은 21일부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작해 2026년 첫 상장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덕양에너젠은 2020년에 설립돼 부생수소(가성소다나 석유화학 제조 시 부산물 형태로 발생하는 수소)를 고순도 산업용 수소로 정제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면 액스비스는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등 전기장비를 생산하는 제조업 기반 기업이다.
이번처럼 1월 IPO 시장이 조용한 모습은 지난 12월 예상 밖의 활황과 무관치 않다. 일반적으로 연말은 공모 시장의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12개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며 예외적인 활기를 띠었다. 당시 바이오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커졌던 데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조기 상장을 부추긴 배경으로 작용했다.
비록 1월은 일시적으로 조용하지만, 대어급 IPO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금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LS그룹의 반도체 소재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 국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 업스테이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등이 상장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동성 상황이 안정된 가운데 IPO 수요도 견조하다고 진단한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발행시장(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1분기 중 중복 상장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이는 주요 기업들의 IPO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1분기를 지나며 다시금 공모주 시장의 본격적인 재개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예정 기업들의 업종, 성장 가능성, 시장 수요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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