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전기차 수요 급감에 영업손실 확대… 목표주가 줄하향

| 토큰포스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B증권은 1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023년 4분기 영업손실이 약 59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60억 원보다 약 30%가량 많은 수치다. 이창민 연구원은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보류(Hold)’로 유지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변수는 북미 지역에서 불어온 전기차 수요 급감 현상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전방 시장인 전기차 판매가 줄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부 혜택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감소했다. 여기에 현행 미국 행정부가 친환경차에 부정적인 규제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에도 미국향 매출 회복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럽 내에서는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같은 국내 기업은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도 당분간 매출 성장 동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2026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기존 870억 원에서 1천5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회사가 전량 의존하던 전기차 수요 이외에도, 향후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및 소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배터리 주요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 정책을 예고하면서, 중국 외 지역의 공급망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ESS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 전제는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와 수익성 있는 고객 기반 확보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