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드릴, 회계 리스크·실적 쇼크에 주가 50% 폭락…시장 대혼란

| 김민준 기자

미국 IT 인프라 서비스 기업 킨드릴(KD)의 주가가 장 초반 50% 이상 급락했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내부조사 본격화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실적 가이던스 하향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IBM에서 인프라 부문을 떼어내 독립시킨 킨드릴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발적 자료 요청에 따라 내부 회계통제 및 현금관리 관행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시행 중이며, 지난 12월 분기(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수 회계연도에 걸쳐 중대한 내부통제 결함이 존재했으며, 과거 감사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25회계연도 의견도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킨드릴 측은 이번 회계 검토가 재무제표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이미 불확실성은 악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데이비드 와이쉬너 CFO와 수석 법무 책임자인 에드워드 시볼트가 동시 퇴임했으며, 각각 하쉬 추그와 마크 링스가 임시 역할을 맡게 됐다.

실적 전망도 대폭 낮아졌다. 회사는 올해(2026년 3월 마감)의 매출이 기존 1% 증가에서 오히려 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조정 전 세전이익도 7억 2,500만 달러(약 1조 400억 원)에서 최대 6억 달러(약 8,600억 원)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현금흐름 역시 기존 예측의 절반 수준인 3억 2,500만~3억 7,500만 달러(약 468억~540억 원)로 수정됐다.

지난 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킨드릴은 매출 38억 6,000만 달러(약 5조 5,6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환율 영향을 뺀 기준으로는 정체됐고 주당 순이익 52센트로 월가 예상치(60센트)를 하회했다. 다만 하이퍼스케일 고객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58% 급증하며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넘어섰다.

마틴 슈뢰터 CEO는 매출둔화 요인으로 매출전환 지연, AI로 인한 영업 복잡성 확대, IBM 기술 소비패턴 변화, 이직률 저하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IBM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객사의 수요가 바뀌면서 서비스 계약 규모가 줄었고, 이로 인해 분기별 매출 증가 여력이 약 3.5%가량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킨드릴의 연간 IBM 관련 지출은 촉탁 독립 이후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에서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컨설팅 부문은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사업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렸지만, 내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AI 및 데이터 주권 이슈로 복잡해진 고객 과제가 장기 계약 유치에 걸림돌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반응은 혹독했다. JP모건은 킨드릴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종전 40달러에서 16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도 기존 '아웃퍼폼'에서 '시장수익률'로 의견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철회했다.

회사의 장기 전략은 여전히 유지 중이다. 슈뢰터 CEO는 자동화 인프라 플랫폼 '킨드릴 브리지', AI 기능,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 구축 등 핵심 투자 과제를 지속하고 있으며, 비용 구조 재조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의 중장기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