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나스닥-100 대상 ‘예스-노’ 이진옵션 SEC에 상장 신청…예측시장 제도권 경쟁 신호

| 서지우 기자

나스닥의 옵션 거래소인 나스닥 MRX가 나스닥-100 지수를 대상으로 ‘예스-노(Yes-or-No)’ 형태의 현금결제 이진(Binary) 계약을 상장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월가가 ‘예측시장’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흐름 속에서, 전통 거래소가 제도권 상품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시간 월요일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나스닥은 ‘Outcome Related Options(결과연동옵션)’라는 이름의 상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약 가격은 0.01달러(약 15원)에서 1달러(약 1,496원) 사이로 책정되며,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1달러를, 충족되지 않으면 0달러를 지급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사실상 ‘맞으면 정산, 틀리면 0’에 가까운 단순한 베팅형 옵션으로, 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이진 포지션을 취하도록 설계됐다.

나스닥은 이번 상품이 스포츠·문화·정치 같은 비금융 이벤트가 아니라 나스닥-100 및 나스닥-100 마이크로 지수와 연동된 사건에만 한정된다고 못 박았다. 즉 폴리마켓(Polymarket)이나 칼시(Kalshi)처럼 범용 이벤트를 다루기보다는, 주식시장 지수라는 금융자산 영역으로 범위를 제한해 규제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스닥-100에는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구글($GOOGL), 메타($META), 테슬라($TSLA) 등 대형 기술주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 종목이 주도하는 나스닥-100의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시장’ 수요를 옵션 형태로 흡수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SEC가 승인할 경우 나스닥은 이미 빠르게 커진 예측시장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와 크립토닷컴(Crypto.com) 등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까지 예측시장 기능을 통합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전통 금융과 크립토가 동일한 수요를 두고 맞붙는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측시장은 크립토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활용처 중 하나로 떠올랐고, 월간 거래량이 100억달러(약 14조 9,580억 원)를 웃도는 수준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월가 내에서도 유사한 실험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CME그룹,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마켓(Cboe Global Markets) 등이 이 분야에 투자했거나 자체 출시 의사를 내비쳤다. CME그룹은 미국 베팅 기업 팬듀얼(FanDue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 바깥의 시장까지 베팅 범위를 넓히는 구상을 추진하고, Cboe는 금융·경제 계약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도 지난달 SEC에 ‘PredictionShares’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은 2028년 미국 대선과 연동된 이벤트 계약을 편입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며, 그라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와 라운드힐(Roundhill) 역시 2월 유사한 신청을 낸 바 있다. 다만 관련 언급에서 ‘2028년 미국 대선’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는 소재일 뿐, 나스닥의 이번 신청은 나스닥-100 지수에만 연동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나스닥, MRX 넘어 NOM·PHLX로도 확대 추진

나스닥은 Outcome Related Options를 나스닥 MRX뿐 아니라 다른 나스닥 옵션 거래소인 나스닥 NOM, 나스닥 PHLX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플랫폼 확장을 전제로 유동성을 키우고, 거래 생태계 전반에서 표준 상품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별 미세한 시장 구조 차이도 함께 드러났다. 나스닥 MRX는 ‘선착순’(first-come, first-served) 방식으로 주문을 처리하고 거래 장려금(trading incentives)을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나스닥 NOM과 나스닥 PHLX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가격 책정 모델을 도입하고 있어, 향후 예측형 옵션의 거래가 어느 플랫폼에 집중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측시장은 ‘단순한 베팅’과 ‘위험 헤지 수단’ 사이에 걸쳐 있다. 나스닥의 시도는 크립토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예측시장 수요를 전통 금융의 규격화된 파생상품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SEC의 판단이 월가와 크립토 업계 모두의 상품 설계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나스닥(MRX)이 나스닥-100을 대상으로 ‘예스/노’ 현금결제 이진(바이너리) 옵션(Outcome Related Options)을 SEC에 상장 신청

- 전통 거래소가 크립토 기반 예측시장(폴리마켓·칼시 등) 성장에 대응해, 제도권 파생상품 형태로 ‘예측 수요’를 흡수하려는 신호

- 비금융 이벤트(정치·스포츠 등)가 아닌 ‘주식지수’에만 연동해 규제 리스크·논란 소지를 낮추려는 설계

💡 전략 포인트

- 구조는 ‘조건 충족 시 1달러, 미충족 시 0달러’로 손익이 단순해 단기 방향성(이벤트성 변동) 거래 수요에 적합

- 나스닥-100은 빅테크 비중이 높아 변동성 이벤트(실적, 매크로, 금리)에 대한 초단기 시나리오 거래가 늘 수 있음

- 승인 시: 예측시장 기능을 ‘거래소 표준상품’으로 편입 → 크립토 플랫폼(코인베이스·크립토닷컴 등)과 상품 경쟁 심화

- 거래소 확장(MRX→NOM/PHLX)과 유동성 인센티브 구조 차이로 실제 거래 집중 플랫폼이 갈릴 가능성

📘 용어정리

- 이진(Binary) 옵션: 만기 시 특정 조건이 맞으면 정해진 금액을 지급, 틀리면 0에 가까운 결과가 되는 파생상품

- 현금결제: 기초자산을 실제 인수도하지 않고, 기준가격에 따라 현금으로 손익만 정산하는 방식

- Outcome Related Options(결과연동옵션): 나스닥이 제안한 ‘예/아니오’형 계약(조건 성립 여부에 따라 지급액이 결정)

- 나스닥-100: 나스닥 상장 비금융 대형주(빅테크 중심)로 구성된 대표 지수

- 유동성 공급자 인센티브: 호가를 제공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참여자에게 수수료 할인/리베이트 등을 제공하는 구조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나스닥의 ‘예스-노’ 옵션은 기존 옵션이랑 무엇이 다른가요?

기존 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얼마나 움직였는지에 따라 손익이 연속적으로 달라지지만, 이번 ‘결과연동옵션(이진 옵션)’은 조건이 맞으면 1달러, 틀리면 0달러처럼 결과가 단순하게 갈립니다. 그래서 ‘방향성 한 번에 베팅’하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

Q.

왜 나스닥은 정치·스포츠 같은 이벤트가 아니라 나스닥-100 지수에만 연결했나요?

폴리마켓·칼시처럼 범용 이벤트로 넓히면 규제 해석과 사회적 논란이 커질 수 있습니다. 나스닥은 ‘금융자산(주식지수) 범위’로 한정해 SEC 규제 틀 안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규제 리스크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Q.

SEC가 승인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1) 만기와 ‘조건(예/아니오 기준)’이 무엇인지, (2) 현금결제 구조에서 최대 손실·최대 이익이 어떻게 제한되는지, (3) 어디에서 거래되는지(MRX/NOM/PHLX)와 유동성(스프레드, 체결 용이성)이 어떤지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단순 구조처럼 보여도 단기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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