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대표 기업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가 대규모 지분 매각과 공격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동시에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주 지분을 활용한 약 19억 달러 규모의 2차 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회사는 막대한 자유현금흐름과 배당 확대를 통해 에너지 업종 내 ‘현금 창출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는 2026년 3월 10일 SGF FANG 홀딩스가 보유한 보통주 1,100만 주에 대한 2차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규모는 약 19억 달러(약 2조 7,360억 원)에 달하지만,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 지분 매각 형태인 만큼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자체에는 직접적인 유입 자금이 없다. 공동 주관사는 에버코어 ISI, 씨티그룹(C), JP모건(JPM)이 맡았으며, 인수단에는 초과 배정 물량을 위해 최대 165만 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30일 옵션도 부여됐다. 최종 거래 종결은 통상적인 조건 충족을 전제로 2026년 3월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텍사스 미들랜드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미국 최대 셰일 유전지대인 퍼미안 분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독립계 에너지 기업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퍼미안 지역 핵심 자산에 집중하며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이러한 전략이 최근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회사의 2025년 연간 실적을 보면 평균 원유 생산량은 하루 49만7,200배럴에 달했고,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생산량은 하루 92만1,000배럴 환산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해 현금 기준 설비투자(Capex)는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였으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순현금은 88억 달러(약 12조 6,72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조정 자유현금흐름은 59억 달러(약 8조 4,960억 원)에 이르며 탄탄한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확보한 현금은 주주 환원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2025년 동안 약 1,384만 주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데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투입했으며, 분기 기본 배당금도 주당 1.05달러로 인상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주당 4.20달러 배당에 해당한다.
분기 실적 역시 견조하다. 2025년 4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3억 달러(약 3조 3,120억 원), 조정 자유현금흐름은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51만2,800배럴 수준이며, 회사의 확인 매장량은 총 36억1,800만 배럴 환산으로 집계됐다.
다이아몬드백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각각 6억9,400만 달러(약 9,990억 원)와 5억 400만 달러(약 7,258억 원)의 선지급 현금을 확보했다. 또 환경 폐수 처리 사업 자회사 EDS를 딥 블루 미들랜드 베이슨에 매각하는 거래도 진행됐다. 해당 거래 규모는 선지급 6억9,500만 달러(약 1조 80억 원)에 향후 2028년까지 최대 2억 달러(약 2,880억 원)의 추가 성과 지급 조건이 포함돼 있다.
딥 블루는 다이아몬드백과 파이브 포인트 인프라스트럭처가 2023년 설립한 합작 플랫폼으로, 미들랜드 분지 일대 약 2,000마일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대형 물 인프라 사업자다. 이번 인수를 위해 9억5,000만 달러(약 1조 3,680억 원) 규모의 7년 만기 선순위 담보대출을 조달했으며, 신용평가사 피치와 S&P로부터 각각 BB-, 무디스로부터 Ba3 등급을 받았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도 눈길을 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는 콘듀잇 파워 및 그래나이트 리지 리소시스(GRNT)와 함께 텍사스 전력망 ERCOT 서부 지역에 총 200MW 규모의 분산형 천연가스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구축되며 첫 발전소는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중심 전력 수요 급증으로 ERCOT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6년 사업 계획은 생산량을 거의 유지한 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는 올해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51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설비투자를 36억~39억 달러(약 5조 1,840억~5조 6,160억 원) 범위로 제시했다. 또한 바넷 및 우드퍼드 지역 개발을 위해 약 1억2,5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별도로 투입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퍼미안 분지에서의 규모 경제와 단단한 현금 창출 구조를 이유로 다이아몬드백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코멘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업스트림 석유 기업 가운데서도 자유현금흐름 창출과 주주 환원 구조가 가장 명확한 회사 중 하나"라며 "원유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분 매각과 자산 정리, 안정적 생산 전략이 맞물리며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는 퍼미안 분지 중심의 ‘현금 창출형 에너지 기업’이라는 시장 평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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