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MT)은 3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8510억원이다. 주당순이익(EPS)은 0.76달러였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에도 철강 톤당 EBITDA는 131달러로 1년 전보다 15달러 늘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155억달러, 약 22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DA는 16억79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5.4% 늘었다. 회사 측은 전략적 투자, 자산 효율화, 지역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본 투자로 현금흐름은 일시적으로 둔화했다. 1분기 운전자본에 15억달러를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13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부채는 지난해 말 79억달러에서 올해 3월 말 93억달러로 늘었다. 그럼에도 유동성은 99억달러를 유지해 재무 여력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북미 조강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18.3% 증가한 210만톤을 기록했다. 멕시코 롱제품 고로 재가동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북미 부문 EBITDA는 2억400만달러에서 3억8300만달러로 급증했다.
유럽은 판매 증가가 확인됐다. 1분기 유럽 매출은 7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0.6% 늘었고, 철강 출하량도 8.1% 증가했다. 다만 탄소 비용과 가격·원가 요인이 일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유럽 EBITDA는 5억1800만달러에서 5억1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광산 부문에서는 라이베리아 철광석 사업이 ‘역대 최대’ 생산과 출하를 기록했다. 전체 철광석 생산량은 계절적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라이베리아의 증설 효과가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올해 라이베리아 출하 가이던스를 1800만톤 초과로 유지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유럽 철강 시장의 구조가 정책 변화로 바뀌고 있다고 봤다. 회사는 탄소국경조정제도인 ‘CBAM’과 7월 1일 시행이 예상되는 신규 관세할당제도(TRQ)가 수입 물량을 줄여 유럽 내 설비 가동률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프랑스 포스와 폴란드 도브로바 고르니차의 유휴 고로 재가동 준비도 진행 중이다.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스페인 히혼과 세스타오의 전기로(EAF) 확대를 통해 추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프랑스 됭케르크 전기로 투자 결정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2월 됭케르크에 연산 200만톤 규모 전기로를 짓기 위해 총 13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원금과 에너지 효율 인증, 기존 고로 재투자 회피 효과를 고려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르셀로미탈은 3월 주당 0.15달러의 첫 분기 배당을 지급했다. 연간 기준 제안 배당은 주당 0.60달러다. 회사는 배당 지급 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2020년 9월 이후 완전 희석 기준 주식 수는 38% 줄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회사가 창출한 투자 가능 현금흐름은 20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전략적 설비투자에 15억달러, 주주환원에 7억달러, 인수합병에 2억달러를 배분했다.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가져가는 ‘균형 배분’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올해 전체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45억~50억달러로 유지됐다. 이 가운데 17억~20억달러는 고수익 전략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회사는 전략 투자와 완료된 인수합병을 포함한 추가 EBITDA 효과가 총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유럽 가격 반등과 전략 프로젝트의 실적 기여 시점이다. 아디티야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유럽 정책이 하반기부터 가격과 판매량 환경을 의미 있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회사는 2분기부터 CBAM에 따른 추가 탄소 비용을 철강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합작사 AM/NS 인도 역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라자야페타에 1단계 기준 연산 82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리자 확장에 이어 인도 수요 성장에 대응하는 장기 투자로 읽힌다.
종합하면 이번 1분기 실적은 철강 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방어력’을 입증한 결과에 가깝다. 북미 정상화와 라이베리아 광산 성장, 유럽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리면서 아르셀로미탈의 올해 실적 눈높이도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운전자본 부담과 유럽 철강 가격 전가 속도가 실제 수익성 개선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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