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7일 아모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4만2천원으로 크게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부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최근 사업 확장 흐름과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텍의 2026년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3.8% 늘어난 609억원을 기록해 기존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로는 인공지능 관련 매출의 현실화가 꼽혔다. 지금 단계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광 네트워크 칩과 관련한 스위치·커넥터 업체에 매출이 발생했고, 칩 고객사에도 직접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것이다. 광 소스 업체에 대한 샘플 매출까지 나온 점은 아모텍이 단순 기대주를 넘어 실제 공급망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번 평가 상향의 중심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즉 엠엘시시(전자기기 회로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저장·공급하는 핵심 수동부품) 사업이 있다. 아모텍은 스마트기기와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축적한 부품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인공지능 서버와 광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고사양 엠엘시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그래픽처리장치와 고속 통신 장비용 부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 증권가는 이런 변화가 아모텍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모텍이 지난 22일 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사업 방향과 맞물려 있다. 발행 규모는 보통주 237만주로 자본금의 16.2% 수준이며, 조달 자금 가운데 300억원은 시설자금, 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자금 조달이 광 네트워크용 엠엘시시와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용 엠엘시시 생산 대응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할 수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중장기 투자로 읽힌다.
수익성 전망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IBK투자증권은 엠엘시시 매출이 본격화하면 매출 증가뿐 아니라 이익 체력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아모텍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25년 5.2%에서 2026년 7.7%, 2027년 1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종가 기준 아모텍 주가는 2만9천600원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고객 확대와 양산 매출이 계획대로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향후 기업가치 상승 기대를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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