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7일 8,000선을 되찾은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8,2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장중에는 처음으로 8,400선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4.61포인트(2.42%) 높은 8,242.12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장중 한때 8,457.09까지 올라 전일 대비 5.09% 뛰었다. 지수가 단시간에 급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는 선물과 현물시장이 급격히 움직일 때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장치다.
이날 시장의 흐름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 16종이 8개 자산운용사를 통해 같은 날 상장되면서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몰렸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확대해 추종하는 구조여서 상승장에서는 자금 유입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시장 전체의 등락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간 반면 코스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으로 마감했다. 이는 이날 증시 자금이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 그중에서도 반도체주로 집중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국내 증시 안에서도 어느 업종과 종목에 자금이 쏠리느냐에 따라 체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투자자 심리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동시 상장처럼 단기 자금 유입을 자극하는 요인이 클수록 장중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고점 시도 재료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종목과 업종으로의 쏠림이 심해질 경우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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