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과 국내총생산(GDP) 지표까지 함께 소화하며 장 초반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5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31포인트(0.16%) 내린 50,560.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포인트(0.08%) 하락한 7,514.36, 나스닥종합지수는 49.15포인트(0.18%) 떨어진 26,625.58을 나타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업무협약(MOU) 합의를 앞둔 상황에서 교전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먼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에서 상선과 미군을 위협한 이란의 자폭 드론을 격추했고, 추가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자 이란군 지상 관제소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휴전을 어겼다며 미사일을 발사한 미군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발표된 물가와 성장 지표는 시장에 다소 복합적인 신호를 줬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3월의 0.3%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체 품목을 반영한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와 3월의 0.7%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예상보다 차분하게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은 다소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1분기 GDP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1.6% 증가로, 속보치이자 시장 전망치였던 2.0%를 밑돌았다. 물가는 둔화하지만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약하다는 의미여서 투자자들은 경기와 통화정책을 함께 따져보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투자 흐름의 큰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이번 지표가 기존 시장 흐름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며, 수치가 우려했던 수준만큼 나쁘지 않아 금리 인상 기대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이란 관련 협상과 인공지능(AI) 확산 흐름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가 강세를 보였고, 소재와 산업재는 약세를 나타내 위험 회피 심리와 개별 업종 기대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과 사업 전망이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데이터 클라우드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높여 잡은 데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60억달러 규모의 5년 인공지능 인프라 계약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3.86% 급등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28달러, 매출 89억4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3달러와 88억3천만달러를 모두 웃돌아 13.43% 상승했다. 백화점 체인 코올스도 주당 순손실이 0.13달러로 예상치 0.19달러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18.16% 올랐다. 반면 유럽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68% 내린 6,029.29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63%, 0.75%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96% 내렸다. 국제 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같은 시각 전장보다 2.91% 오른 배럴당 91.26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미국 물가 둔화 속도,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대가 서로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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