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금융시장 전반에 번졌고, 그 영향으로 29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49포인트(0.72%) 오른 51,032.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6.43포인트(0.22%) 상승한 7,580.06, 나스닥 종합지수는 55.15포인트(0.20%) 오른 26,972.62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 양해각서와 관련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양해각서가 최종 승인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개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여서, 이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 유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날 브렌트 선물 가격은 1.8%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기업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을 함께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한다.
기술주 강세도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고, 이날 주가는 32.76% 급등했다. 이 여파로 휴렛팩커드가 12.64% 올랐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1.60%, 오라클은 10.84% 상승했다. 그동안 인공지능 확산이 기존 사업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상대적으로 눌려 있던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매수세가 퍼지면서 세일즈포스는 8.47%, 서비스나우는 14.38%, 어도비는 7.36% 올랐다.
시장 전체로 보면 외교 변수 완화 기대와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동시에 주가를 밀어 올린 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이날까지 9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강세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가 실제로 안정 국면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에 걸맞게 이어지는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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