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026년 6월 2일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외교 긴장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로 출발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투자에 신중해지기 쉬운데, 이날도 주요 지수는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포인트(0.01%) 오른 51,081.59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34포인트(0.10%) 내린 7,592.62, 나스닥종합지수는 45.45포인트(0.17%) 하락한 27,041.36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을 주시했지만,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해각서(MOU) 완성과 합의 시점에 대해 1주일 안에 진전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종전을 위한 잠재적 예비 양해각서를 둘러싼 양국 간 메시지 교환이 적어도 며칠 전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장의 군사 충돌도 이어졌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오만만에서 이란 선박 라이언 스타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스라엘 선박 MSC 사리스카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지난달 30일 이란 항구로 향하던 감비아 선적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동 내 긴장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도 불안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헤즈볼라 측과 통화했고, 앞으로 서로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레바논 국영 통신 NNA는 같은 날 밤 마르와니예와 시디킨, 야테르, 만수리 등 남부 여러 마을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가 뚜렷했다. 기술주와 유틸리티주는 강세를 보였고, 통신과 헬스케어는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튼 설립자는 S&P500지수가 9주 연속 상승 중이라며, 이는 전반적인 상승 동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플래그 패턴 돌파를 두고, 급등 뒤 짧은 숨 고르기를 거쳐 다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전형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알파벳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80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02% 내렸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장기 성장 투자라는 의미가 있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실적 전망도 크게 높이면서 25.36% 급등했다. 회사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기존 2.30~2.50달러에서 3.35~3.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 회사가 다음 1조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24.36% 뛰었다.
해외 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0.78% 상승한 6,081.8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43%, 독일 DAX지수는 0.58%, 영국 FTSE100지수는 0.05%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소폭 올랐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09% 오른 배럴당 92.24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리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계심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과 이란의 실제 협상 재개 여부, 중동 현지 충돌의 확산 가능성, 그리고 대형 기술주의 자금 조달과 실적 전망이 맞물리면서 증시의 방향을 계속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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