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11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시장에서는 본업의 실적 개선 기대와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이 함께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의견은 기존과 같은 매수로 유지됐으며, 전날 정규장 종가인 39만8천500원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배경은 삼성물산이 들고 있는 주요 관계사 지분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이승영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5.1%, 삼성생명 지분 19.3% 등 관계사 투자 가치 상승을 반영했고, 순자산가치(NAV·보유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기업가치) 대비 할인율도 기존 45%에서 4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할인율을 낮췄다는 것은 시장이 삼성물산의 자산 가치를 이전보다 더 온전히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는 뜻에 가깝다.
사업 측면에서는 건설 부문의 흐름이 긍정적으로 거론됐다. 고객사들의 투자가 늘면서 평택 5공장(P5) 같은 하이테크 분야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2026년 하반기부터는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이테크 공사는 반도체·첨단산업 설비처럼 기술 난도가 높은 분야여서, 수주가 늘면 매출 기반뿐 아니라 이익 체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전 사업 확대 기대도 함께 제시됐다. 삼성물산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기존 원전보다 규모를 줄여 공장 제작과 분산 배치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원전) 분야에서 베트남 제2 원전, 루마니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루마니아 SMR, 스웨덴 SMR 등 해외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해외 인프라 사업은 실제 수주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파이프라인이 넓어지면 중장기 성장성 평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주 환원 확대도 투자 매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제시했다. 이 배당수익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나온다. 결국 삼성물산은 지분 가치 상승, 건설 부문 실적 개선, 원전 등 신규 사업 기대, 주주 환원 강화가 함께 맞물리며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수주 성과와 관계사 배당 확대 여부가 확인될수록 향후 기업가치에 더 뚜렷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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