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변동성 속 상승 마감, 코스닥 4% 넘게 뛰어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1일 장중 급락과 반등을 수십 차례 반복한 끝에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고, 투자자 자금은 상대적으로 코스닥으로 더 강하게 이동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물가 지표 부담으로 장 초반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은 낙폭을 만회했고 코스닥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4%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13포인트(0.43%) 오른 7,763.9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1.20포인트(2.86%) 내린 7,509.62로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7,394.46까지 밀리며 7,400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반등해 장중 7,800선을 건드리기도 했다. 다만 시장 방향은 끝까지 불안정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50차례 넘게 오갔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406.16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87.30으로 전날보다 1.19% 내렸지만, 장중 89.47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80선을 웃돌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4.7원 오른 1,528.9원을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가장 큰 배경은 대외 불확실성이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62%, 나스닥 종합지수가 1.98% 각각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근원 CPI도 2.9%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덜지 못했다. 국내 증시도 이런 충격을 받아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에는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낙폭 축소의 계기가 됐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중동 리스크와 물가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일부 성장 업종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가 회복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방향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7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1조4천790억원을 순매도해 2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7천5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가 2.59% 오른 210만1천원으로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는 1.16% 내린 29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쳐 30만원선을 내줬다. 이밖에 SK스퀘어, HD현대중공업,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은 올랐고,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기아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 부동산, 오락·문화가 강했고 건설, 금속, 운송장비·부품은 부진했다.

코스닥은 이날 상대적으로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5.30포인트(4.76%) 오른 996.93으로 마감해 1,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937.17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했고, 장중 997.11까지 올라섰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가 지난 9일 이후 이틀 만에 다시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만 10번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6천97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천534억원, 3천362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이 10.16%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코오롱티슈진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6조2천724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3조6천221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1조6천766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미국 물가·금리 전망에 따라 국내 증시의 일중 변동성이 크게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불안이 진정될 경우 개인과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더 뚜렷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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