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파마슈티컬스($RYTM)가 프라더-윌리 증후군(PWS)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세트멜라노타이드 임상 2상에서 의미 있는 체질량지수(BMI) 감소와 과식 증상 개선 신호를 확인했다. 희귀 유전질환인 PWS에서 마땅한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임상 3상 확대의 근거를 강화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회사는 6월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 ‘ENDO 2026’에서 해당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52주 일정으로 진행 중이며, 등록 환자 18명 가운데 2026년 6월 12일 기준 17명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대상은 6세부터 23세까지의 PWS 환자였다.
6개월 중간 분석에 따르면 세트멜라노타이드 치료를 받은 17명 환자의 평균 BMI는 3.06% 줄었다. 성인 환자 10명의 평균 BMI는 3.11% 감소했고, 이 가운데 6명은 2.5%를 넘는 감소를 기록했다. 4명은 4% 이상 줄었다. 소아 환자 7명의 평균 BMI 감소율은 3.00%였고, BMI z-점수는 평균 0.35 낮아졌다. 소아 환자 7명 중 5명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 0.2 초과 감소를 달성했다.
체성분 변화도 눈에 띄었다. DEXA 스캔 자료가 확보된 16명 기준으로 제지방은 평균 0.74% 늘었고, 체지방은 평균 4.19% 감소했다.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근육은 지키고 지방은 줄이는’ 방향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성인 9명 중 6명은 체지방이 5% 넘게 줄었고, 소아 7명 중 5명은 제지방이 2.95% 이상 증가했다.
과식 증상도 개선됐다. 중등도 이상 과식 증상을 보였던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임상시험용 과식 설문(HQ-CT) 점수가 7점 이상 낮아졌다. 불안, 정서적 고통, 행동 조절 문제를 평가하는 PADQ에서도 기저 점수가 11점을 넘었던 15명 중 10명이 11점 이상 개선을 보였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제니퍼 밀러 미국 플로리다대 소아내분비학 교수는 PWS 환자와 가족이 심한 과식과 비만 부담을 안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트멜라노타이드가 BMI, 과식 행동, 체성분, 음식 관련 불안까지 폭넓은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식과 불안 지표의 완화는 환자뿐 아니라 돌봄 부담이 큰 보호자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듬 파마슈티컬스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미커는 이번 결과가 MC4R 작용제가 PWS의 ‘기저 생물학’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회사의 확신을 높였다고 밝혔다.
세트멜라노타이드는 MC4R 작용제 계열 치료제다. PWS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지속적인 공복감과 비만, 행동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측은 전 세계 PWS 환자가 약 40만 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과식과 비만을 겪고 있다고 추산한다.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치료 수요가 적지 않지만, 극심한 배고픔과 낮은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겨냥하는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회사는 이번 임상 2상에서 세트멜라노타이드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기존에 알려진 프로필과 대체로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예비 데이터’인 만큼, 최종 분석에서는 수치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 환자 수가 18명으로 많지 않아 후속 임상에서 재현성이 핵심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과식과 불안 같은 행동 증상까지 함께 개선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PWS 치료제 개발은 체중 수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임상 3상에서 더 큰 규모의 환자군과 장기 추적 결과가 확보될 경우, 세트멜라노타이드는 희귀 비만 치료 영역에서 입지를 더 넓힐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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