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5일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크게 높여 잡으면서, 비수기로 여겨지던 시기에 이례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용 부품과 반도체 기판 사업이 동시에 힘을 내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늘어난 수준이며, 시장 평균 전망치인 1천460억원을 39% 웃도는 수치다. 통상 2분기는 정보기술 업종에서 계절적으로 수요가 약한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이런 구간에서 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점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두 축이 꼽힌다. 먼저 패키지 솔루션 부문에서는 반도체 기판 출하가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사실상 최대 수준인 100%에 도달했고, 판매단가 상승 효과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 확대 전략에 맞물려 광학 솔루션, 즉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한 부품 출하량도 시장 예상치를 계속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반도체용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 부품이 동시에 잘 팔리면서 수익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흐름을 단순한 반짝 개선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LG이노텍이 최근 15년 동안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2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사례가 2022년 한 차례뿐이었다고 짚으면서, 이번 실적은 4년 만에 확인되는 의미 있는 회복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회사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학 솔루션과 패키지 솔루션 사업이 인공지능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부품 공급망 안에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와 정밀 부품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LG이노텍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판단을 반영해 KB증권은 LG이노텍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2천440억원에서 1조3천50억원으로 4.9%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00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직전 거래일인 12일 종가는 전장보다 3.36% 내린 103만6천원으로 마감해, 증권가의 기대와 실제 주가 흐름 사이에는 온도 차도 남아 있다. 앞으로는 아이폰 판매 흐름과 반도체 기판 업황, 인공지능 관련 부품 수요가 함께 맞물리면서 이번 실적 개선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본격적인 이익 회복 국면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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