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5일 국내 증시에서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재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쟁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 파괴된 기반시설 복구와 주택·플랜트 발주가 뒤따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이앤에이는 전 거래일보다 9.45% 오른 5만2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71% 급등한 5만4천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DL이앤씨는 6.90%, 대우건설은 4.81%, 금호건설은 4.29%, 지에스건설은 5.03% 각각 상승 마감했다.
시장 반응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전쟁이 끝나면 도로, 항만, 발전설비, 정유·가스 시설, 주거시설 같은 사회간접자본과 산업시설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 경험이 많아 수혜 가능 종목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수주가 바로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더라도, 투자자들은 종전 합의를 향후 발주 확대의 신호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번 합의 소식은 뉴욕증시 장 마감 뒤인 한국시간 15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도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을 106일 만에 사실상 끝내는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주가가 선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실제 재건 사업이 어느 속도로 추진되는지, 한국 기업이 구체적인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종전 합의가 실행 단계로 이어지고 중동의 물류와 에너지 운송 여건이 안정되면 건설·플랜트 업종에 대한 기대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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