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6일 셀트리온의 실적 체력은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낮췄다. 기업 자체 성과는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 평가는 업종 전체 흐름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3천억원, 영업이익 4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컨센서스(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를 각각 5%, 8%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 회사가 제시한 분기별 실적 전망과 비교해도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더 잘 나온 점에 주목했다. 실적의 바탕이 되는 펀더멘털, 즉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셀트리온의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매출총이익률, 즉 제품을 팔아 남기는 기본 수익성이 좋아지는 흐름을 반영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조4천68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8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기업은 신제품 안착 여부와 수익성 개선이 실적 평가의 핵심인데, 이번 전망은 셀트리온이 외형 성장과 이익 확대를 함께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목표주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위해주 연구원은 최근 약세를 보인 케이알엑스 헬스케어 지수를 반영해 목표 이브이·에비타, 즉 기업가치를 현금창출력과 비교하는 평가 배수를 기존보다 17% 낮춘 25배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목표주가는 기존 27만6천418원에서 26만원으로 12% 하향됐다. 좋은 실적에도 목표주가가 낮아진 것은 개별 기업의 성과와 별개로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즉 시장이 부여하는 평가 수준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 셀트리온 종가는 18만3천600원이다.
향후 주가 반등의 계기로는 실적 외에도 몇 가지 변수가 제시됐다. 짐펜트라 처방 건수 증가, 미국 바이오시밀러 상호교환성 제도 폐지 시행, 씨메트 표적 에이디시 신약 후보 CT-P70의 임상 초기 결과 공개가 대표적이다. 바이오시밀러 상호교환성 제도는 약국 등에서 대체 처방·조제의 편의성과 연결되는 제도여서 미국 시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약 후보의 초기 임상 결과는 장기 성장성 평가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셀트리온의 실제 실적 개선과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는지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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