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최근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 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 예정 금액을 낮춰 다시 공시했다. 주식예탁증서는 해외 투자자가 현지 시장에서 국내 기업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증서인데, 이번 정정은 실제 자금 조달 조건을 현재 시장가격에 맞춰 조정한 절차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6일 증권예탁증서 발행 결정 정정 공시를 통해 발행 총액을 기존 약 45조4천500억원에서 약 43조1천400억원으로 고쳤다고 밝혔다. 이번 금액은 정정공시 제출일 직전 거래일인 7월 3일 보통주 종가 24만2천500원을 기준으로 반영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3일 종가인 25만5천500원을 기준으로 발행 규모를 계산했는데, 이후 주가가 낮아지면서 총액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번에 정정된 수치는 확정 금액이 아니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예정치다. 최종 모집 총액은 앞으로 진행될 수요예측을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의향과 희망 가격을 확인해 실제 발행 조건을 정하는 절차로,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사실상 필수 단계로 여겨진다.
회사는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천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은 회사가 새 주식을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반도체 산업은 첨단 공정 투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업종인 만큼, 해외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은 투자 기반을 넓히는 의미도 있다.
이번 미국주식예탁증서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과 거래 개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청약일과 납입일은 14일로 예정돼 있고, 신주 디알의 상장예정일은 29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 규모 조정이 주가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정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수요예측 결과와 상장 이후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와 해외 자금 유입 효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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