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오름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5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0포인트(0.05%) 오른 52,372.8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5포인트(0.31%) 상승한 7,506.06, 나스닥종합지수는 124.14포인트(0.48%) 오른 25,994.79를 기록했다. 장 초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쪽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저장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이었다.
개별 종목 흐름을 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7.78%, 샌디스크는 6.02% 올랐고,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10.49% 뛰었다.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도 각각 8.01%, 7.69% 상승했으며 마벨 테크놀로지도 7.55% 올랐다. 업종 전반의 강세를 반영하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핵심 동력이 여전히 기술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메모리 관련 종목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완전히 되살리지는 못하게 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약 90개의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국이 이란 남부 부셰르주 원자력발전소 주변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북부 골레스탄주의 아크 타케칸 철도 교량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교량은 중국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무역 경로와 연결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아이포렉스의 마이클 휴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메모리 업체들의 고성장이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중동 휴전 붕괴까지 겹치면 시장에는 좋지 않은 조합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와 에너지주는 약세였다. 메타 플랫폼스는 9월부터 인공지능 칩 ‘아이리스’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2.55% 내렸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59%, 1.39% 하락했는데, 스타벅스가 두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인공지능 도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심장질환 치료제 ‘웨이누아’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발표 뒤 7.57%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해 유로스톡스50지수는 1.14% 오른 6,275.84를 기록했고,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카크40지수도 각각 0.53%, 0.68% 상승했다. 반면 영국 풋지100지수는 0.40% 내렸다. 국제 유가는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2.94달러로 0.79%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실적 기대가 높은 반도체주가 지수를 떠받치되, 중동 정세와 같은 외부 충격이 커질 경우 시장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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