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주 매도세에 7,000선 붕괴…투자심리 급냉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3일 장중 6% 넘게 급락하면서 두 달여 만에 7,000선을 다시 밑돌았다. 한동안 9,000선까지 넘보며 강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밀려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후 12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97.05포인트, 6.65% 내린 6,978.89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지수는 63.91포인트, 0.85% 내린 7,412.03으로 출발한 뒤 한때 반등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하락 폭을 키우며 장중 6,960.36까지 밀렸다. 낙폭이 빠르게 커지자 장 초반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진정시키는 장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1조3천983억원, 기관은 5천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8천5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는 대형 반도체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 변동성도 커지는 구조다.

실제 이날 하락장에서는 반도체 대표주 두 종목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7.72% 내리며 26만원대로 밀렸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2.39% 급락해 200만원선을 내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끈 핵심 축이었던 만큼, 이들 종목의 약세가 지수 전반의 불안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62포인트, 2.94% 내린 812.81을 기록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한 흐름을 보여줬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하루 조정보다 최근 과열됐던 기대가 빠르게 식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7,000선을 넘어 9,000선까지 치솟았던 만큼,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누적돼 있었다. 앞으로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 주가 흐름이 안정되지 않으면 지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대형주 매도세가 진정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이번 조정은 과열을 식히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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