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신저가...코스피 급락 영향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3일 장중 7,000선에 이어 6,900선까지 잇달아 내주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이 일제히 신저가로 밀렸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1만5,890원까지 떨어져 지난 5월 27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고점인 4만4,385원과 비교하면 62.4% 급락한 수준이다. 에이스·라이즈·솔·타이거·원큐·키움 등 다른 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6종도 모두 장중 역대 최저점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6월 2일 고점 3만395원에서 58.3% 내린 1만2,655원까지 밀렸고, 코덱스·에이스·플러스·라이즈·원큐·키움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도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기초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본주가 급락하면 손실 폭도 더 크게 불어나는 구조다. 이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레버리지 상품의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지난달 25일 16조원을 넘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시가총액은 13일 오후 2시 23분 기준 10조296억원으로 줄었다. 인버스 2종을 포함한 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군의 몸집이 불과 보름여 만에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시장 충격은 거래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7월 10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10조1,157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 31조9,757억원의 31.6%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 6조9,03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13일에도 10조원 이상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8% 넘게 급락해 오후 1시 28분께 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변 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시장 안정 장치)까지 발동됐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표 반도체주인 이른바 ‘삼전·닉스’의 하락에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가 겹치면서 지수 변동성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기초 체력) 훼손보다는 단기 기대가 한꺼번에 꺾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미국주식예탁증서(에이디알) 상장이라는 단기 재료가 소멸했고, 높아졌던 실적 기대와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변동성 조정이 나타났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도 에스케이하이닉스 에이디알 흥행 이후 차익 실현성 매도, 이른바 셀온 현상과 2분기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별 투자 비중 제한, 교육 강화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ETF 현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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