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6일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는 이를 인공지능 투자 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며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배 늘어난 2천4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36%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LG이노텍 종가는 전장보다 7.33% 오른 68만8천원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개선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게 봤다. 핵심 배경으로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스마트기기용 카메라 모듈 등을 포함하는 이 사업은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평균판매가격이 30∼4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판매가격 상승은 같은 물량을 팔아도 매출과 이익이 함께 개선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반도체용 기판과 우주항공 관련 사업이 거론됐다. KB증권은 LG이노텍이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 2곳과 구속력 있는 공급 계약 협의와 설비투자 지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에 쓰이는 기판) 매출은 올해 1천400억원 수준에서 2028년 1조1천억원, 2030년 2조3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이런 전망의 배경이다.
우주항공 분야도 새 성장축으로 평가됐다. LG이노텍은 현재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통신 프로젝트에 위성통신용 기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타링크용 위성통신 기판 공급을 위해 스페이스X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상 통신망이 닿기 어려운 지역까지 연결 범위를 넓힐 수 있어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분야다. 증권가는 향후 공급이 현실화하면 LG이노텍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영역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둘러싼 시장 우려도 함께 짚었다. KB증권은 6월 1일 이후 LG이노텍 주가가 직전 고점 대비 61% 하락했지만, 이는 인공지능 투자 속도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이 반영된 가격 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실제 공급 계약 체결 여부와 하반기 신제품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지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LG이노텍이 전통적인 전자부품 업체를 넘어 고부가가치 기판과 우주항공 부품 기업으로 사업 축을 넓혀갈 수 있는지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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