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협상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올라 사상 최고치까지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시장의 핵심은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점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으로, 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 세계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통항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에너지 가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이는 곧바로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주가 상승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7.47포인트, 1.71% 오른 54,08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6.02포인트, 1.79% 상승한 7,736.52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71.10포인트, 2.59% 오른 26,584.9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모두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특히 S&P 500 지수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것은 지난 6월 2일 종가 7,609.78 이후 2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는 주식시장과 반대로 급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9.36달러로 전장보다 5.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77달러로 전장보다 5.7% 내렸다. 유가 하락은 기업의 비용 부담과 소비자 물가 압력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부담도 함께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가능성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 셈이다. 다만 중동 정세는 협상 진전 소식만으로 완전히 안심하기 어려운 변수인 만큼, 실제 통항 안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와 원유 공급 상황이 계속 개선되는지가 앞으로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유가 안정이 이어질 경우 위험자산 선호를 더 자극할 수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다시 흔들리면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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