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교체설에 발끈…“WSJ 보도는 거짓·비윤리적”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정면 반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WSJ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하자 그는 “극도로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규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WSJ는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다수 기업 간 분산된 집중력에 우려를 품고 외부 채용업체에 CEO 가능 인물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WSJ는 특히 이사회의 내부 논의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며, 머스크가 테슬라 외부 활동에 치중하고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WSJ의 보도를 “의도적으로 거짓을 퍼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사회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음에도 WSJ가 이를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강조하며, “기초적 윤리조차 저버린 기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Robyn Denholm)도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테슬라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이사회가 채용업체에 접촉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하면서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의 CEO이고, 이사회는 그의 리더십과 향후 성장 전략 추진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테슬라의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기업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논쟁이 다시금 부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화당과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