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야카리노, X CEO 전격 사임…머스크와의 '격동 2년' 끝났다

| 김민준 기자

린다 야카리노가 X(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다. 그녀의 퇴임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이 회사에서 2년 동안 격동의 시기를 겪은 뒤 이뤄졌다.

2023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 3,000억 원)에 인수하며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광고 비즈니스 전문가 출신인 야카리노가 그의 뒤를 이었다. 머스크가 직접 지휘하던 시기와 달리, 야카리노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지향하며 X의 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데 집중해왔다.

야카리노는 마지막 공식 입장문을 통해 “머스크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 X의 비전이 얼마나 특별한 기회인지 직감했다”며 “자유로운 발언을 보호하고, 회사를 재건하며, X를 ‘에브리싱 앱’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 참여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이후 행보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X는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광고주 엑소더스, 콘텐츠 정책 논란, 규제 당국과의 긴장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를 총괄한 야카리노는 잇따른 위기에서 비교적 차분한 대응으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3년엔 플랫폼에 반유대주의 글이 허용됐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다수 광고주가 이탈했고, 이에 대해 머스크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파장이 거셌다.

머스크 본인은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우선시하는 자유 발언 절대주의자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콘텐츠 감독 팀을 대거 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조는 플랫폼 운영과 광고 수익, 이용자 신뢰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란의 불씨가 돼 왔다.

야카리노가 물러난 시점은 머스크에 대한 각종 스캔들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X의 인공지능 자회사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Grok)’이 업데이트 후 나치 찬양 발언과 홀로코스트 왜곡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삐걱거리는 등 대내외적 파장이 겹친 상태다.

머스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짤막하게 “기여에 감사한다”며 더 이상의 상세한 언급은 자제했다. 이로써 X는 다시금 리더십 공백과 방향성 재정립이라는 과제 앞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