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TO, 과거 ‘가짜 팬 소통’ 고백…블랙사바스 Q&A 조작했다

| 김민준 기자

리플(XRP)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과거 블랙사바스 팬들과의 질의응답 세션에서 팬 질문과 답변을 조작했던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이 경험을 두고 “내게는 실패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성공으로 보였을 뿐”이라며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슈워츠는 과거 웹마스터(WebMaster) 근무 당시, 팬들과 교류하는 플랫폼인 컨퍼런스룸(ConferenceRoom)을 통해 고(故)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과 블랙사바스 멤버들을 대신해 Q&A 형식의 답변을 작성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슈워츠는 당시 전설적인 록커 오스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본래 의도는 팬들의 실시간 질문을 아티스트에게 전달하고, 그 답변을 타이핑해 공개하는 진짜 팬 소통 이벤트였다. 그러나 모든 질문이 오직 오스본에게만 집중되자 그는 “오지에게 국한되지 않은 질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런 질문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전했다.

결국 슈워츠는 직접 질문을 만들어내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블랙사바스 멤버들이 답변한 것처럼 글을 작성했다. 팬들의 관심이 오로지 오스본에게만 몰리는 현실 속에서, 그 외 멤버들을 위한 질문은 '가짜로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빠른 타자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작업을 맡았지만, 결국 본인의 양심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게 된 셈이다. 당시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벤트였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는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프로젝트로 남았다”고 말했다.

오스본은 사망 당시 76세였으며, 이번 고백은 그를 기리는 다양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 전설적인 뮤지션의 대중적 영향력과 역사적 뒷이야기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슈워츠의 경험은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와의 ‘가짜 소통’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