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과 눈물의 작별… 서울서 마지막 인사

|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 온 축구선수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을 앞두고, 국내 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소속팀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은 뒤, 경기 종료 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팬들과 정중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장면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가 한국 축구팬들과 공식 무대에서 만나는 마지막 순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10년 가까이 북런던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2021-2022 시즌)을 차지했고, 꾸준한 활약 속에 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유럽 무대의 상징적인 한국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이번 작별 무대는 팬들에게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손흥민의 이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몇 개월간 중동권 구단들과의 협상 가능성이나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며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세대교체 과도기를 맞은 상황에서 고참 선수들의 거취가 정리되는 중이며, 손흥민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기가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EPL 인기 구단들이 여름 프리시즌 동안 한국 등을 순회하며 펼치는 친선전 시리즈로, 팬들에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특히 손흥민의 국내 마지막 경기가 이 대회에서 성사되면서 경기장은 단순한 친선전을 넘어 특별한 작별의 무대가 됐다.

향후 손흥민의 행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외 언론들은 중동이나 북미 리그 가능성 외에도 지도자 수업을 병행하며 커리어 후반을 준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번 작별 무대는 단지 한 구단과의 이별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를 세계에 알렸던 그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