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하게 됐다. 10년간 한 팀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이적은 유럽을 무대로 한 그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북미 축구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스포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8월 6일, 토트넘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쏘니가 LAFC로 향했다"는 문구로 작별을 알렸다. 구단 측은 손흥민이 2015년 8월 이적해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했으며,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우승을 안겨준 주장이자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은, 그가 남긴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토트넘 회장 대니얼 레비는 손흥민을 “릴리화이트 셔츠를 입었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하며, “그는 뛰어난 선수인 동시에 구단과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헌신과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토트넘 가족의 일원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손흥민이 단순한 스타 선수를 넘어 구단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신규 소속팀이 될 LAFC 역시 같은 날 공식 발표를 내고 손흥민 영입 사실을 확인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P-1 비자와 ITC(국제 이적 증명서)를 발급받는 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적 절차가 공식화됨에 따라 손흥민은 조만간 미국 무대에서 데뷔할 예정이며, 이는 MLS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LAFC 공동 구단주 베넷 로즌솔은 손흥민을 “몇 년간 꿈꿔왔던 인물”이라면서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당시 그는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럽에서 성공 신화를 쓴 아시아 선수가 북미리그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 보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도 MLS 진출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북미 축구가 글로벌 스타 영입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손흥민 개인에게는 커리어 후반을 안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무대에서 이어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