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떠나 LAFC 전격 이적... 'MLS 대형 영입' 시대 열리나

|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뛴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팀을 옮기면서, 유럽 무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현지시간 8월 6일, LAFC와 토트넘 양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을 공식 발표하며 계약 조건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LAFC는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으며, 그를 2027년까지 샐러리캡 상한선에서 제외되는 ‘지정 선수’로 등록하기로 했다. 추가로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의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어, 상황에 따라 최대 4년간 LAFC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LAFC를 통해 “LA는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이며 역사와 야망을 동시에 지닌 팀에서 뛰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을 떠나 처음으로 미국에서 뛰게 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LAFC 구단 측도 손흥민 영입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구단 회장과 공동 구단주는 그를 세계적 아이콘이자 LAFC의 정체성과 잘 맞는 선수로 평가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인물로 기대했다. MLS는 전통상 아시아 선수 영입이 드문 리그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스타들의 입성으로 그 위상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합류는 리그 전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그의 업적을 되짚었다. 10년간 454경기 출전, 173골을 기록한 그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지난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구단의 우승을 이끈 주장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시와 인터뷰 영상, 대표 사진 20장으로 구성된 추억 콘텐츠를 공개하며 그와의 정든 이별을 기념했다.

이 같은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히 한 스타플레이어의 이적을 넘어, 유럽 중심의 축구 커리어 설계에서 벗어나 미국프로축구 리그가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향후 유럽을 떠난 선수들의 MLS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아시아 시장과 미국 리그 간의 관계도 긴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적은 축구산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