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여성 CEO, 포천 '亞 최고 여성 리더' 톱10 진입

| 연합뉴스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카카오 정신아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 리더 100인' 명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여성 리더들이 국제적 평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포천지는 10월 7일 발표한 순위에서 최수연 대표를 전체 8위에 올렸다. 이는 지난해 18위에서 무려 10계단이 오른 결과로, 지난해보다 글로벌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매체는 최 대표가 최근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서비스와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AI 기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소버린 AI'(외부 의존성을 줄인 자체 AI 기술 개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전년도 45위에서 올해 24위로 상승하며 30위권 안에 진입했다. 카카오는 국내 4,900만 명 가량이 월간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해 왔으며, 최근 오픈AI(챗GPT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포천은 정 대표의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명단에는 이들 두 사람 외에도 다수의 한국 여성 리더들이 포함돼, 국내 유수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반영했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이 49위, 국내 뷰티 유통 기업 CJ올리브영을 이끄는 이선정 대표가 57위에 올랐으며, 화장품 제조기업 코스맥스를 창업한 서성석 회장이 82위, 미국 P&G 본사의 화장품 사업부에서 수장을 맡고 있는 이수경 프레지던트가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경영 성과를 넘어,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도 여성 리더들이 전략 수립과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다. 향후 이 같은 추세는 글로벌 정보기술과 소비재,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여성 CEO의 목소리와 역할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