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업자 부테린, '노화는 질병…극복할 수 있는 인류 과제' 강조

| 민태윤 기자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인간 수명 연장과 노화 극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미래에는 노화를 질병처럼 인식하게 될 것이며, 오늘날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노화로 인한 사망이 역사적 오류로 여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향후 노화 방지 치료법이나 수명·건강 수명 연장 기술이 실현되면, 현재는 당연시되는 노화에 따른 죽음이 도리어 충격적인 과거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화가 불가피한 현상이 아니라 ‘예방 가능한 문제’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인류 최대의 과제 중 하나’로 여긴다.

실제로 부테린은 2018년 이더리움(ETH) 약 240만 달러(약 32억 원) 상당을 노화 연구 비영리단체인 SENS 리서치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이는 그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에는 생명공학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 예측하며, ‘궁극의 보스는 건강 수명을 극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2021년에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조모가 서서히 그리고 거의 인식되지 않게 사회에서 사라지는 광경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되물으며, 노화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했다.

부테린처럼 장수 기술에 관심을 갖는 IT 인사들은 많다. 브라이언 존슨은 ‘프로젝트 블루프린트’라는 이름의 고강도 노화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유명 투자자 피터 틸 역시 메투셀라 재단 등 생명 연장 기금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도 장수 산업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 사례다.

이처럼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하는 인사들이 ‘노화 극복’에 주목하는 흐름은 기술과 생명과학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적 사고와 인류 문제 해결에 대한 통찰이 암호화폐 생태계 밖에서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단순한 코드 개발자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상가임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