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스테이블코인 입법 서명 예고…암호화폐 정책 대전환 주목

| 김민준 기자

미국 하원에서 주요 암호화폐 법안 3건이 통과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 중 하나인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촉진 법안(GENIUS Act)'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암호화폐 업계의 유력 인물들이 동참해 행사의 상징성을 더할 전망이다.

이번 법안 서명식은 협정세계표준시(UTC) 기준 오후 6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 3시 30분에 진행된다. 'GENIUS Act' 외에도, 미 하원은 디지털 자산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과 반중앙은행디지털화폐 감시국가 법안(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등 암호화폐 관련 법안 3건을 전격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막판 표결 지연으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예상보다 이른 통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기술 산업 주도권'이라는 전략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인 암호화폐 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착 강화는 물론,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법안은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과 감독 체계를 명문화한 최초의 연방 차원 입법으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내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이 법안에 따라 등록 절차, 자산 유동성 기준, 소비자 보호 조치 등을 준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식 석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민간 주도의 디지털화폐 활용을 지지해 왔다. 이에 따라 반(反) CBDC 기조를 담은 이번 입법 패키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진영의 기술·금융 전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측과 법안 서명식에 동행하는 암호화폐 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서클(Circle)과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참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