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을 전문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가상자산 전담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조직의 명칭과 역할을 개편하며 디지털 자산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새로운 가상자산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 팀은 국회에서 진행 중인 입법 과정에 실무적으로 협력하고,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디지털 원화 등 CBDC 개발 연구 역시 이 조직이 함께 도맡는다.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를 명시적으로 규율할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직 개편은 이러한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역시 대통령의 친(親) 크립토 행보가 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 허용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친 크립토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된 바 있다.
한국은 이미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율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한국은행의 움직임은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 차원에서도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