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내부서 '리퀴드 스테이킹' 논쟁…규제 해석 놓고 갈등 격화

| 서지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내부에서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을 둘러싼 입장 차가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SEC 위원은 6일(현지시간) SEC 기업금융부가 발표한 공식 성명에 대해 “산업 이해를 흐리고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정면 비판했다.

크렌쇼 위원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문장으로 반박 성명을 시작하며, 해당 발표가 “검증되지 않은 가정에 의존해 상황을 오히려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퀴드 스테이킹 실체에 대한 부정확한 해석이 SEC와 업계 간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C 직원 성명은 특정 방식으로 구조화된 리퀴드 스테이킹 활동은 증권 발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암호화폐 산업 내 일부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려 했으나 의도와 달리 혼선을 키웠다는 평가다.

크렌쇼 위원은 이번 발표가 “현실과 동떨어진 추론과 사실을 쌓아 올린 불안정한 서사 구조”라고 비판하며,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리퀴드 스테이킹에 뛰어들기 전에는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조심하라, 리퀴드 스테이커(Caveat liquid staker)”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와 같은 기조다.

반면 보수적 규제 접근을 선호하는 폴 앳킨스(Paul Atkins) 위원장은 이번 입장 발표를 “암호화폐 자산 활동 중 SEC 규제 대상이 아닌 범위에 대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며, 법령 적용 기준을 보다 명확히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SEC 내에서도 리퀴드 스테이킹에 대한 법적 해석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 논쟁으로 드러났으며, 향후 규제 방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