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수 전문 연구사업자' 탄생…R&D 산업 고도화 시동

| 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수 전문 연구사업자'가 공식 선정되면서, 연구개발(R&D) 기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7일 펀진, 아이싸이랩, 이앤에프어드바이저, 티랩, 아이빔테크놀로지, 파크시스템즈 등 6개 기업을 첫 우수 전문 연구사업자로 지정했다.

현재 과기정통부에 등록된 전문 연구사업자는 총 2,735개에 달한다. 이번 선정은 이들 가운데 기업 경쟁력, R&D 수행 역량,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기업을 선별한 것으로, 연구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기업에 대해 지정서를 수여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선정된 6개 기업은 각각 주문연구, 연구관리, 연구장비 등 연구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세 가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주문연구 부문에서는 펀진이 국방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싸이랩은 동물 생체인식 AI 서비스를 통해 각각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았다. 연구관리 부문에서는 이앤에프어드바이저가 정부 연구개발 기술료와 투자성과 분석 시스템을, 티랩은 공공과 민간의 기술 수요를 연결해주는 '거래형 기술이전' 방식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연구장비 분야에서는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생체현미경을 통해 미세 암세포 식별 성능을 입증했고, 파크시스템즈는 국내 최초로 원자현미경(AFM)을 국산화한 데 더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기술 생산을 넘어서 R&D 성과의 실제 활용을 견인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수 전문 연구사업자에게는 병역지정업체 선정 시 우대,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 정부 유공자 및 포상 추천에서의 우선 고려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민간의 R&D 참여를 유도하고 연구성과의 산업적 확산을 가속화하려는 정책 개선의 일환이다.

정부는 연구산업을 단순한 지원산업이 아닌 R&D 성공을 돕는 핵심 촉진제로 보고 있다. 이은영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관은 “전략성과 혁신성을 갖춘 R&D 추진이 점점 중요해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연구 산업의 전문성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질 것”이라며, 향후 우수 기업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수 전문 연구사업자 지정은 단순한 기업 표창을 넘어, 민간의 기술역량과 연구관리 능력을 공공과 접목해 향후 국내 R&D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해당 제도가 정례화된다면 연구산업 전반의 고도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