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바이오 '메디클러스터' 본격 시동…홍릉에 창업 DNA 이식한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바이오·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거점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의 2단계 사업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술 기반 창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홍릉 특구는 2020년 8월 서울 성북구 안암동, 정릉동 그리고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 1.38㎢ 규모로 지정됐다. 과학기술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중심으로, 경희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 인근의 연구·의료 자원을 연계해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바이오허브, BT-IT융합센터 등 배후 시설도 함께 조성되어 기술개발과 창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다.

서울시는 1단계 사업에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210억원을 투입해 기술이전 지원, 창업육성, 투자연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GRaND-K 창업학교를 통해 지난 5년간 251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에 총 426억원의 투자유치를 연결했다. 특히 KIST 출신 연구진이 창업한 큐어버스는 먹는 치매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해 이탈리아 제약사와 5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추진되는 2단계 사업은 2030년까지 약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작된다. 핵심 방향은 첨단 기술과 바이오헬스 산업을 결합해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고, 생태계 전반의 혁신 역량을 높이는 데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서울AI허브나 마곡 R&D센터 등 시내 주요 혁신 거점을 연계하고, 전국의 관련 기관들과 협업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또한 벤처스튜디오 모델을 도입해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 진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1천900명의 전문 인력과 창업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R&BD(연구 및 사업개발) 과제를 바탕으로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동시에 촉진하며, 규제 개선 협의체와 국내외 기업 간 개방형 기술협력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홍릉 일대를 바이오 산업 중심의 글로벌 ‘메디클러스터’(의료 중심 지식 생태계)로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내 고부가가치 산업의 균형 발전과 함께, 미래 의료기술 분야에서 서울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